디즈니 "이번 분기 영업이익 930억 감소 전망"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5개월 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의 여파로 홍콩 디즈니랜드의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월트디즈니사가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매카시 월트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홍콩 시위가 현재 추세로 이어질 경우 2020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홍콩 디즈니랜드의 영업이익은 2억7500만달러(약 3181억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홍콩 디즈니랜드의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5500만달러(약 636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8000만달러(약 926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매카시 CFO는 전했다.
홍콩 시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홍콩 경제는 올해 3분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관광업은 전반적으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특히 홍콩 방문객 중 거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급감했다. 일례로 하얏트호텔은 10월 홍콩의 가용 객실당 매출이 5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이날 오전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2019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실적 호조는 실사판 '라이온 킹'과 같은 히트작을 내놓은 디즈니의 영화 스튜디오가 견인했다.
매카시 CFO는 파리 디즈니랜드와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영업이익 증가가 홍콩 디즈니랜드의 이익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월 홍콩 디즈니랜드는 새로운 마블 어트랙션과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에 힘입어 "놀라운 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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