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일명 돼지콜레라로 불리는 ‘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40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문제는 농민들이 폐사한 돼지 사체를 목욕과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강(붉은 원내)이나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 등에 무단으로 내다버려 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인구의 87%가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주에서 일명 돼지콜레라로 불리는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CSF)’의 확산으로 40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돼지열병은 중국과 한국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수마트라 주 축산 당국은 “돼지콜레라가 11개 지역에 퍼져 9월부터 이달 초까지 4047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북수마트라의 돼지 개체 수 127만 마리와 비교하면 비교적 작은 편”이라며 “돼지콜레라는 사람이 아닌 돼지에게만 전염된다”고 강조했다.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축산 농가들이 폐사체를 땅에 묻거나 소각 등의 처리를 거치지 않은 채 강과 길거리에 내다 버려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메단시의 베데라강과 강둑에서는 죽은 돼지 수백 마리의 폐사체가 버려져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고생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사흘 전부터 죽은 돼지가 강에 떠다니며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폐사체가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베람푸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세탁, 목욕은 물론 식수로도 사용하는 강에 돼지 폐사체가 버려지기도 했다.
축산 당국은 “(돼지)폐사체는 반드시 묻거나 소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