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등 근무시간 단축 통한 생산성 향상 연구 결과
MS 재팬은 지난 8월 한달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시험 운영한 결과 업무 생산성이 40%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일본 지사에 주 4일 근무제를 시험 운영한 결과 생산성이 40% 가량 올랐다고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MS 재팬은 지난 8월 한 달동안 2300명 근로자에게 매주 금요일마다 휴가를 제공했다. 급여는 줄이지 않았다. '워크-라이프 초이스 챌린지 2019(Work-Life Choice Challenge)'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에는 직원들에게 최대 10만엔(약 106만원)에 달하는 휴가지원금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히라노 다쿠야(平野拓也) 일본 MS 사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짧은 시간 일하고, 잘 쉬고, 많은 것을 배워라"라면서 "나는 근로자들이 20% 단축된 근무시간 내에서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면서 프로그램 시행의 취지를 설명했다.
MS 재팬은 이 실험의 결과 생산성이 급증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휴가 사용률이 25% 줄었고, 전기 사용량이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사용된 종이의 양 역시 평소의 59% 가량 감소했다. 또한 시험 운영 이후 직원의 92%가 주 4일 근무제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4일 근무제 시도는 이번 MS 재팬의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의 신탁관리회사인 퍼페츄얼 가디언이 2개월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시험 운영 기간동안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준과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스트레스지수도 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무 시간과 생산성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님을 증명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는 이 같은 기업들의 '실험' 결과를 뒷받침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8시간에서 6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자 생산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크로노스 노동연구소가 전세계 근로자 30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절반에 근접한 45%의 응답자들이 하루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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