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국에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또 중국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부문 감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4일 중국 내 모바일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과 유통 채널 재정비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은 11개 지역본부(분공사)와 사무소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하는 내용이다. 유통채널의 현지화도 내년 1월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6월에도 조직 개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조직 개편 후 감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최근에 이미 일부 인력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텐센트뉴스(텅쉰신원)도 이날 삼성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관련 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감원이 휴대전화 판매와 마케팅 인력 위주로 이뤄질 것이며, 감원 규모는 3분의 1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이날 회의에서 조직 개편과 유통채널 현지화의 방향만 제시했으며 감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점유율이 20%에 달했지만, 중국 브랜드의 약진과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지난해 말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닫은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중국의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은 "대내외 경영 환경의 변화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중국 내 제품 라인업 및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이에 맞는 조직으로 재편을 추진 중"이라면서 "특히 중국 휴대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5G 시대에 대비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유통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달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에서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중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한편, 5G 스마트폰도 대거 출시해 설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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