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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백남준·오윤…가을로 예술이 파고든다
아트데이 11월 온라인 경매
한국 민중미술 대표작가 오윤 목판화 ‘귀향’
관객과 교감…행위예술 거장 이건용 ‘무제’
임직순 ‘여인’·김종식 ‘오륙도’·이왈종 ‘제주…’
앤디워홀·타카시 무라카미·데이안허스트까지
2일~6일 경매프리뷰도 헤럴드갤러리서

한국민중미술 대표 작가 오윤과 한국 행위예술의 대부 이건용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11월 2일부터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경매에는 이우환, 백남준, 오윤, 천경자, 하인두, 박서보, 전혁림, 이건용, 김종학, 성백주, 이왈종, 소정 변관식, 운보 김기창을 비롯 앤디 워홀, 타카시 무라카미, 데미안 허스트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들이 출품된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서울 용산구 후암로 헤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오윤 , 귀향 , 광목에 목판화 , 25×31.4cm , 1986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오윤 ‘귀향’=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오윤(1946-1986)의 목판화가 나온다. 1970~80년대 눈부신 경제발전 이면에 있던 민중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당시 한국의 현실을 비판했다.

목판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날카로운 묘사가 살아있는 오윤의 판화는 토속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한(恨)’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강한 전달력이 특징이다.

이번 출품작은 보름달이 뜬 명절,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행렬을 묘사했다. 타지로 흩어졌다가 귀향 길에 비로소 만난 고향 사람들과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이들과 선물과 짐보따리를 들고 가는 다소 지친 표정 등이 인상적이다.

이건용, 무제, 종이에 아크릴, 41×57.5cm, 2011[헤럴드아트데이 제공]

▶이건용 ‘무제’=한국 행위예술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인 이건용은(77) 1960년대 후반부터 신체로부터 출발한 ‘행위’가 벌어지는 시간과 공간을 탐구하고 퍼포먼스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교감 또한 중시해왔다. “퍼포먼스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 소통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주요 작품은 퍼포먼스와 설치, ‘신체드로잉’으로 대표된다. 신체드로잉은 몸으로부터 시작한 궤적과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신체라는 한계 안에서 표현되는 반복성과 노동성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이번 출품작은 세개의 굵은 획이 인상적이다. 위에서부터 회색조로 시작한 붓의 궤적이 다음 획에서 변화하고, 또 마지막 획 안에서 거칠게 마무리되는 마티에르와 색조에서 평온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임직순 ‘여인’=‘꽃과 여인, 태양의 작가’로 불리는 임직순(1921-1996)은 서양 야수파나 표현주의의 강렬한 색채가 떠오를 정도로 특유의 색채가 인상적인 작가다. 강렬한 색채처럼 대담한 붓질 또한 특징이다. 또한 인물과 꽃의 형상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색채로 뒤범벅된 묘사는 일반적인 구상작품에서 벗어난 추상성을 띈다. 묘사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상의 자연미와 내면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담아내려했음이 읽힌다.

출품작은 하얀 투피스 정장을 차려 입은 도시 여성을 빨간 장미와 함께 그렸다. 깊고 짙은 윤곽이 강렬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툭툭 던진듯한 붓터치의 흐름과 색감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캔버스에 유채, 65.1×53cm(15호)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제주작가 이왈종(74)의 작품이 나왔다. 작은 섬을 연상시키는 초록언덕 사이사이로 집과 사람, 동물, 나무들이 자리잡은 모습들이 재미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나무들의 형상과 생동감 있는 표현이 마치 섬 전체가 살아있는 듯하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향과 현실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연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숨은그림 찾기를 하듯 작품을 찬찬히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종식 ‘오륙도’=부산 1세대 서양화가인 김종식(1918-1988)은 정식 미술교육을 받기도 어려웠던 시절인 1930년대 후반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작가다. 동경제국미술대학을 졸업, 귀국 후 최초의 서양화 그룹 ‘토벽(土壁)’에서 활동하며,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항상 드로잉북을 들고 다니며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릴 정도로 작업에 집중했고, 2만여점이 넘는 드로잉을 남기기도 했다.

추상과 구상 모두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화풍을 구사했던 그는 ‘추상화 된’ 풍경을 통해 동양적 정신과 품격을 담아내고자 했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프리뷰 전시장과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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