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제적 요인이 2020년 대선 핵심 변수될 수도
3일(현지시간) 뉴욕발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소비지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경제가 현재와 같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거시 경제학자인 레이 페어 예일대 교수와 경제전망기관 이코노미스트, 무디스 등은 경제 모델을 바탕으로 2020년 미 대선 당선자를 예측, 이 같은 동일한 결과를 내놨다. 이는 만약 경제가 침체된다면 민주당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1년 후에 경제 상태가 현재와 비슷하다면 승리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경제가 침체된다면 민주당이 크게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 페어 교수는 지난달 30일에 내놓은 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약 4%포인트 차로 이기고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예측은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연간 2%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물가 상승률이 임기 중에 2%를 상회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무디스 역시 같은 전망을 내놨다. 각 지역별 성장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무디스의 분석 모델은 경제를 개인의 경제적 상태와 주식시장, 고용시장으로 나눠 선거 결과 예측에 활용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016년 대선을 제외하고 지난 20년동안 진행된 선거에서 모두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했다.무디스는 항목별 평균치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당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선을 위한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안정적인 소득증가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5%포인트 차로 연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의 모델이 내놓은 전망은 지난 18번의 미국 대선 중 16번 적중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의 전망에는 비경제적 요소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실업률 증가 및 성장률 침체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면서도, 탄핵 정국을 비롯한 비경제적 요소들이 선거 결과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탄핵과 같은 정치적 이슈와 인종과 성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등 비경제적 요인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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