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넉달 째 이어지고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이롭게 한다는 주장이 미국 고위 관료에서 나와 주목된다. 양국간 갈등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경제적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간접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중국, 러시아,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대립의 장기화가 한미일 연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베이징, 모스크바, 평양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소미아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길을 찾는 것은 한국과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일 지소미아에 대해 "특히 위험할 때 3국(한미일) 간 조정에 중요한 도구"라며 "한미일 사이에는 미국이 중개해 정보를 공유하는 약정도 있지만 (한일 지소미아에 대한) 좋은 대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들이 지난 7월 동해 독도 주변 상공에서 합동훈련을 한 것과 관련해 "타이밍과 (훈련을 한) 위치는 우연이 아니다"며 "한일이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는 한 이런 종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중국에 대해 "현상의 일방적인 변경을 타국에 강요하는 방식은 우리들이 걱정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들 3개국(한미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다. 이런 권리를 강화하고 지키기 위해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경제 담당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조율할 것"이라며 (제3국에서의) 인프라 정비, 개발 지원,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조지프 영(Joseph Young) 주일 미국 임시 대리대사가 한일 지소미아의 유지에 미국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영 대리대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일 간) 중재인과 심판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한국 정부에게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의 국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명확히 전하고 있다. 지소미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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