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더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수개월내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북한과의 합의실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드 아메리카 네트워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은 너무 더뎌 왔다(far too slow)”며 “나는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매진해 앞으로 몇개월 안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도널드)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북한을 비핵화하도록 하기 위해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임무”라며 “전 세계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해 합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전 세계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대북제재를 강화한 만큼,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한 국제과제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시간 지난달 31일 오후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라며 논란을 경계했다. 북한에 대화를 통한 해결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지난 8월 24일, 9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몇 달 이내’는 북측이 ‘선(先)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연말을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것과 맞물려 이목이 쏠린다.
북미 비핵화 대화는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협상을 주선한 스웨덴 측은 ‘2주 내’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수용하지 않은 채 미측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북한은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중량감 있는 고위간부들을 내세워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 제1부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기로에 놓여있다’며 미국에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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