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단계별 무역정책 합의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첫 단계 합의를 위한 회담장소로 아이오와주 등 몇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이른바 ‘팜벨트’라 불리는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로, 내년 대선 표몰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선거유세를 위해 미시시피주로 떠나기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체결을 위한 회담 장소로 몇 곳을 검토 중이고, 여기에 아이오와주가 포함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중국과의 우리의 합의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더 많은 세부사항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중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 정상 간에 1단계 합의 공식 서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시위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해 합의 장소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에 대해 “좋은 상태”라며 이달 중순께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예정했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율 인상(기존 25%→30%)을 보류했다.

중국은 대량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측 주장에 따르면 그 규모가 400억~500억달러(약 47조4000억~59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첫 번째 코커스(당원대회)는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에서 열린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기면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인식이 퍼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