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짝 이루면 누구도 못 막을 세력 형성"
노동당-언론 비판 "트럼프, 존슨 당선시키려 선거 개입하려해"
2016년 대선 유세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이젤 파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당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브렉시트당의 대표 나이젤 파라지 간의 연합을 주문했다. 두 보수 세력이 연합하면 그 누구도 '막지 못할 세력'을 형성, 오는 12월 12일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것이란 제안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파라지 대표가 진행하는 영국 LBC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영국에 해롭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에 대해 "환상적인 인물이며 이 시대에 꼭 맞는 인물"이라고 평하면서 "두 사람(존슨 총리와 파라지 대표)이 짝을 이루면 막을 수 없는 세력이 형성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모이면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총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비춰지면서 즉각 영국 정가와 언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코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친구인 존슨 총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영국의 선거에 개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초기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과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시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미국 기업에게 개방될 것이란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NHS 구매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NHS 개방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존슨 정부에 대한 노동당의 공격 대상 중 하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심지어 우리 나라가 NHS를 살 것이라는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흘러나왔는 지조차 모른다"면서 "심지어 여왕을 방문했을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영국 국빈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무역협정에 대해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말해 NHS를 둘러싼 추측을 부채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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