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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홍콩에서 진행된 몇달 간의 시위가 대중교통을 마비시키고 가게 문을 닫게 만들며 관광객들을 겁먹게 한 것은 물론, 우려했던 것보다 더 나쁜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은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보다 3.2%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9%나 감소한 수치로, 올 2분기의 0.5% 감소에 비해 급격한 둔화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솔직히 말해서 낙관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CNN비지니스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10년 만의 홍콩의 불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이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중국의 둔화된 성장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었는데, 5개월간의 반정부·민주화 시위가 더해지면서 홍콩을 경제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경제가 불황 국면에 진입한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경제학자들은 홍콩 경제가 올해 0.1%, 2020년에는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 지속된 대규모 시위는 홍콩의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시켰다.
올 3분기 방문객 수는 37%나 감소했다. 호텔의 객실은 평균 3분의 2 밖에 차지 않았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8%나 줄어든 수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이달 초 수익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대 중국의 객실당 수익이 36% 감소했다면서 “홍콩에서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몇달 간 몇몇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거나 하루 종일 문을 닫으면서 소매 수치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점, 식당, 은행을 목표로 삼아 창문을 부수고, 상점들을 낙서로 파괴하고 심지어 일부 부동산에 불을 질렀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홍콩 증시 상장도 주춤해져 세계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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