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부터 더 안전” 26%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작전으로 사망이 확인된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모습. [로이터] |
상당수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알바그다디 죽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AB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4%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데 대해 “트럼프가 상당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빈 라덴 사살 이후 포스트 퓨 리서치 센터 조사 당시 76%의 평가를 받은 것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다.
특히 오바마는 빈 라덴 사살 이후 단기적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공격으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가 ‘강력한 지도자’라는 응답은 44%로, 올 초 WP-ABC 조사(48%)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을 덜 존중받게 만들었다”는 미국인이 54%로, “더 존중받게 했다”는 응답자(28%)의 두배에 달했다. 이는 올 초 같은 조사에서 51%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대표성을 손상시켰다”는 결과와 매우 유사하다.
또 미국인들은 알바그다디의 죽음 이후 미국이 테러로부터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인 54%가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고, “더 안전해질 것”이란 답변은 26%에 그쳤다. 이는 빈 라덴 사살 당시 조사 때 47%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것과 비슷하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역 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44%가 “이번 조치로 IS에 대한 미국의 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37%는 “차이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