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측 “자발적 출석하지 않을 것”…소환장 발부 가능성도
“테일러 우크라 美대사대행, 공개 증언 의사 있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국 민주당이 당시 행정부 핵심 인물이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증언을 요구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대행이 공개 증언에 나설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원 상임위원회들은 30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다음 달 7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다만 이는 자발적 요청의 형식으로, 소환장은 아니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볼턴의 변호사 찰스 쿠퍼는 “볼턴은 자발적으로 출석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원이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보위 등과 탄핵조사를 이끌고 있는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볼턴을 자발적으로 부르려던 협상이 중단됐다”며 “소환장 발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 및 측근들과의 의견차로 지난달 경질됐다.
우크라이나 협상 특보였던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이날 탄핵조사 비공개 증언 출석 전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에 대해 우려하며 우크라 문제의 핵심 인물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탄핵 조사 관련 공개 증언을 할 의사가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 22일 탄핵 조사에 응해 미 정부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한 바 있다.
민주당은 아직 테일러에게 공개 증언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공개 탄핵 청문회가 시작되면 우크라 스캔들의 최초 목격자 중 한 명인 그를 부르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