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한 것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9일(현지시간) 행정회의 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람 장관은 중국 정부가 자신을 경질할 것이란 외신들의 보도를 '악의적'이라고 비판하며, 사실을 부인했다. [EPA]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교체설'을 공식 부인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람 장관의 위기대처 능력을 이유로 경질하고, 내년 3월께 다른 후임자를 홍콩 수반으로 임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람 장관은 행정회의 회의에 앞서 자신이 경질당할 것이란 외신들의 보도에 대해 "매우 악의적이고, 어쩌면 정치적 계산에 의한 추측"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4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소요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여전히 중국 당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람 장관은 "중앙 정부는 나와 나 자신, 그리고 나의 팀을 매우 지지해왔고, 우리가 폭력을 종식시키고 가능한 홍콩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의 자신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지지는 떨어질데로 떨어진 상태다. 홍콩 여론 연구소에 따르면 람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10월 초 취임 이래 최저치인 15%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이날 람 장관은 홍콩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2019년 한해 동안 홍콩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만약 3분기 경제가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역성장을 한다면, 홍콩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콩 정부는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GDP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할 경우 해당 국가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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