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견 이름은 밝히지 않아…관리인·부대 노출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습격 작전에 참여한 군견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위터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의 이슬람국가(IS) 습격 작전에 참여한 군견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군견은 작전 수행 중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터널에서 뒤쫓은 군견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궁지에 몰린 알 바그다디가 자살조끼를 터트리는 과정에서 군견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군견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IS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를 잡아서 죽이는 데 있어 훌륭한 일(great job)을 한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특수 제작된 조끼를 입고 있는 개의 모습이 담겨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군견은 지난 2011년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을 습격할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말리노이즈(Malinois)와 같은 종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견의 사진을 공개하기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견의 사진을 공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작전에 참여한 군견의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군견이 임무로 복귀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개들의 사진이나 이름, 다른 그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공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누구도 군견의 이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군견의 이름이 드러날 경우 부대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역 장군인 마크 허틀링은 트위터에서 "군견의 이름을 공개하면 무심코 군견의 관리인의 이름과 습격에 투입된 부대가 드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