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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랑 꼭 닮은 조선시대 청화백자, 보물된다
문화재청,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 등 3건 보물지정 예고
국보 170호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와 닮아
조선 전기 대표적 유물인 청화백자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白磁 靑畵梅鳥竹文壺)'가 보물로 등재된다. 국보 170호인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白磁 靑畵梅鳥竹文 有蓋壺·사진 왼쪽)'와 문양과 장식 기량이 흡사하다. [사진제공=문화재청]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조선시대 대표적 유물인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白磁 靑畵梅鳥竹文 有蓋壺 · 국보 제 170호)와 거의 흡사한 청화백자 항아리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白磁 靑畵梅鳥竹文壺)'를 29일 비롯 조선시대 도자기와 전적 3건을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는 높이 약 27.8cm의 아담한 청화백자 항아리로, 조선 전기인 15~16세기에 제작된 것이다. 뚜껑이 있는 입호(立壺)이나, 뚜껑은 소실된 상태다. 겉면에 매화, 새, 대나무가 ‘청화(靑畵)’ 물감으로 그려졌다. 매화를 화면에 크게 배치해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동작의 새를 표현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마치 먹의 농담을 활용하듯 청화안료의 색조와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발색(發色)이 좋아 작품의 품격을 높였다. 이렇듯 수준 높은 기법과 회화 표현을 볼 때 이 작품은 도화서(圖畵署)의 화원(畵員)이 참여한 조선 시대 관요(官窯·왕실용 도자기를 굽기 위해 나라에서 운영한 가마) 백자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뚜껑 소실로) 온전한 한 벌이 아님을 제외하면,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와 문양과 장식 기량이 거의 흡사하다"며 "제작 당시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 고유의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시작한 시대 변화를 잘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된 서책은 '지리전서동림조담(地理全書洞林照膽)'이다. 조선 시대 관상감(觀象監) 관원을 선발하는 음양과(陰陽科)의 시험 과목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된 풍수지리서로, 중국 오대(五代) 사람인 범월봉(范越鳳)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리전서동림조담'은 상권과 하권 2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은 조선 건국 후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됐다. 서문이나 발문 그리고 간기(刊記, 펴낸 시기, 주체 등의 기록)가 없어 간행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계미자 중자(癸未字 中字)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태종 연간(1400~1418)에는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보물지정 유물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一~二 · 이하 능엄경)'이다.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 중요시하는 경전(經典)의 하나로, 우리나라 불교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진 대표적인 책이다.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능엄경은 총 10권으로 구성된 내용 중 권1~2에 해당한다. 조선의 독자적인 필체에 의한 판본으로서, 조선 초기 불경 간행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고 중세 국어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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