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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50만개 ‘택배상자’…뉴욕, 교통이 숨막히다
맨해튼 번화가 차량 ‘시속 11㎞’

하루 150만개에 달하는 택배 상자로 미국 뉴욕의 거리가 혼돈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아마존을 비롯한 무수한 인터넷 판매 기업들의 주문을 배송하기 위해 전세계 주요 도시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매일 150만개 이상의 택배가 배달되는 뉴욕시는 편의를 위한 이 같은 움직임이 교통 정체, 도로 안전, 공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교의 지속가능한 도시운송시스템 센터에 따르면, 뉴욕 가정으로의 1일 평균 배달 횟수는 2017년 110만건을 넘어서며 2009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뉴욕 가정의 약 15%가 매일 택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800세대가 있는 아파트에는 하루 약 120개의 택배가 배송되는 셈이다.

택배로 인한 도로의 혼잡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배송트럭들은 거리에 이중주차를 하고 버스 차선을 막는다. 지난해 배송 트럭의 주차 위반은 47만1000건 이상으로, 2013년 보다 34% 늘었다.

맨해튼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에선 자동차가 시속 7마일(약 11㎞)로 움직인다. 이는 2010년 보다 23% 느려진 속도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시작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소매 거래 중 10% 만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이는 10년 전(4%) 보다 증가한 비중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장-폴 로드리게 호프스트라대 국제학 및 지리학 교수는 “사람들은 편의를 좋아하지만 트럭 통행, 혼잡, 대기 오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적응하고 있고, 고통스럽겠지만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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