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 연말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스맨'(yes man)을 쓰면 탄핵당할 거라고 충고했다고 털어놨다.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켈리 전 비서실장이 마지막 고언을 한지 1년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 하원으로부터 탄핵 조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26일(현지시간) 미 언론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날 이 매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 백악관을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다는 충고를 소개했다.
그는 "내 자리를 대신할 누군가를 찾는 중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뭘 하든 간에 예스맨을 쓰지 마라.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 사람 말이다. 그러면 탄핵당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게 거의 11개월 전"이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는 게 고통스럽다. 왜냐면 내가 그 자리에 여전히 있거나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트럼프 대통령)는 엉망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누군가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있다거나 혹은 없다고, 아니면 '대통령님,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는 안내자가 돼야 한다"면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단한 생각이십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탄핵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언하고, 전문가들을 데려오고, 논의를 통해 대통령이 정보를 숙지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분명히 없다. 나는 내가 (백악관을) 떠난 걸 유감으로 여긴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당신이 트럼프를 좋아하든 아니든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면서 "그가 정말 좋은 첩보와 정보, 조언에 기반해 결정하지 않으면, 뒤에서 '대통령님, 틀렸습니다'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이게 다른 어떤 것보다 비서실장의 일인데, (대통령은) 보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했을 때 말하기를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조종이든 뭘 하려고 시도할 때 절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자리를 대신한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겨냥한 말로도 해석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던 멀베이니 대행은 이민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강경 드라이브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 곁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며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및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으나 정치적 수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연말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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