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나델라 연봉, 전년比 66%↑…4290만 달러
사티아 나델라 MS CEO.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밥 아이거 회장은 연봉을 많이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급여와 보너스, 주식 배당 등을 합쳐 6600만달러(약 750억원)를 디즈니로부터 받았다. 이는 S&P500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 가운데서도 최고액이다.
디즈니 상속녀인 에비게일 디즈니가 이를 두고 “미쳤다”며 “평균 근로자의 500배 임금을 받는 게 말이 안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아이거 회장의 보수가 성과에 맞게 지급된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 빌 게이츠 창업자 은퇴 이후 추락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사티아 나델라 현 CEO의 2019년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연봉은 전년 대비 66% 올랐다. 나델라 CEO의 총 보수는 4290만 달러(약 510억원)으로, 기본급은 100만 달러이면 나머지는 주식 등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의 연봉이 대폭 인상된 것은 최근 MS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때문으로 파악됐다. MS는 나델라가 CEO에 오른 뒤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애저 클라우드(Azure cloud)가 아마존과 경쟁하는 등 급성장했다. 이번 회계연도에서 MS는 링크드인,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이뤘다.
MS측은 “나델라 CEO 첫 5년 동안 MS의 시가총액은 3020억 달러에서 8110억 달러로, 5090억 달러나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MS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 달러가 넘는다.
많은 CEO들이 나델라나 아이거 만큼 후한 보상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꽤 잘하고 있고 엄청난 돈을 받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8년 S&P500 CEO들의 중간 보상액은 1230만 달러로 4% 증가했다. 이들 그룹의 고위 경영진들은 2200만 달러 이상을 받았고, 최하위 CEO들은 대략 6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CEO에게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주요 고려사항은 다른 기업들이 지불하고 있는 비용이다.
미국 소재 임원 보수 컨설팅회사 페어리언트 어드바이저스(Farient Advisors)의 로빈 페라콘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이사회는 CEO 후보자가 통상적으로 낮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초임 CEO가 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한다.
또 CEO 보상 패키지에는 일반적으로 기본 급여, 보너스 계획, 두 가지 유형의 장기 인센티브와 혜택 이 포함돼 있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이 급여를 성과와 더 밀접하게 연계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CEO 보상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특히 보너스와 장기 인센티브 플랜이 그렇다. 지난해 처음으로 S&P 500 CEO들의 전체 중간보상의 50% 이상을 주식 상금이 차지했다고 컨퍼런스 보드가 밝혔다.
MS의 나델라의 경우, 43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급여 패키지 중 대다수가 주식이며 디즈니의 아이거도 마찬가지다. 또 21세기 폭스 CEO였던 제임스 머독이 받은 5000만 달러의 급여 중 거의 3700만 달러가 주식을 지급됐다고 컨퍼런스 보도는 전했다.
다만, 주식은 조건이 붙어 있다. 여기에는 CEO가 특정 재무수익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달려있다.
이와 함께 CEO를 외부에서 찾는 이사회들은 입증된 인물을 원하며, 숙련된 CEO가 평균 이상으로 급여를 받기를 원하기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경영진 보상 컨설팅회사인 펄 마이어의 데이비드 스윈퍼드 CEO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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