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중·일 양국 정상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중·일 정부가 양국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상당수 일본인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인 절반가량은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비된다.
2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국어출판발행사업국(外文局)과 일본 싱크탱크 젠론(言論)NPO가 18세 이상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진행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84.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SCMP는 “그 전 조사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1.6%포인트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으로 응답자의 43%는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를 꼽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12.2%), 중국의 민족주의(8.3%) 등 순으로 답했다.
젠론NPO 측은 “이번 조사는 홍콩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폭력 사건들이 일본 매체들에 널리 보도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많은 사람이 강압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에도 부정적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지정학적·경제적 힘이 세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영유권 분쟁 상태에 있다.
반면 중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일본에 대해 ‘호감이 있다’거나 ‘비교적 호감 있다’고 응답한 중국인이 45.9%로 전년 조사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고 SCMP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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