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반면, 캐터필러와 보잉은 저조한 실적을 냈다.
CNN비지니스 등에 따르면, MS는 2020 회계연도 1분기 (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순익은 주당 1.38달러로 21%나 증가했다. 이는 팩트셋이 제시한 전문가 전망치인 매출 322억 달러, 주당 순익 1.25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성장세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 MS는 애저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은 채 애저의 성장률이 전 분기의 64%에서 59%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저의 1년 전 성장률(7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테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깜짝 흑자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올 3분기 조정 이익이 주당 1.8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46센트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뒤엎는 수치다.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감한 1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다시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20%나 급등했다.
올 3분기 매출은 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7.6%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상치(63억3000만 달러)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테슬라는 모델3 판매 호조세 등에 힘입어 올 3분기 신차 판매량이 9만7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1·2분기 판매량(각각 9만5200대, 6만3000대)을 앞지르는 기록적인 수치라고 CNN비지니스는 보도했다. 이에 비해 캐터필러의 올 3분기 매출은 약 128억 달러로, 시장의 기대치(136억 달러)에 못 미쳤다. 주당 순익도 2.66달러에 그쳐 전망치(2.88달러)를 밑돌았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낸데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에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잉은 올 3분기 다시 이윤을 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매출과 순익을 냈다. 보잉의 3분기 매출은 19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251억4600만 달러) 대비 21%나 감소했다. 순익은 11억6700만 달러로, 지난 2분기의 37억 달러 손실에서 회복됐지만 전년 동기(23억6300만 달러) 대비 무려 51%나 급감한 수치다. 장연주 기자/yeonjoo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