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 오바마 전 영부인, 블룸버그 전 장관 출마 유력 인사로 거론
새 경선 후보 추가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주자를 뽑기 위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거물급 인사의 '경선 레이스'를 염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거물급 인사로는 민주당의 지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오르내린다.
특히 지난 5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승산이 있을 경우 출마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경선 레이스 판도 변화를 원하는 당 내 기득권 세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지도부들이 누가 경선 레이스에 있는 지에 대해 조바심을 내면서, 막판에 백마 탄 기사가 나타나 레이스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인물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현재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주자들에 대한 '불안함'이다. NYT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선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선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능력이 살아남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이 백인 유권자에게까지 호소력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 등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유력 민주당 인사들의 출마를 기대하게 만드는 전언들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사담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인사 모두 이미 본궤도에 오른 경선레이스에 실제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 경쟁했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역시 경선 참여를 권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지인들은 케리 전 장관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실책'을 보고 있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자신이 경선에 나서야했었는지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NYT는 "하지만 캐리 전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 자신의 오랜 동료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의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첫 흑인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 역시 새 경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 홀더 전 장관은 올 초까지 경선 참여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전히 경선에 막판 합류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경선에 참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데에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 경선 참여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데발 패트릭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등도 동료나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출마를 거듭 권유받아왔다고 밝혔다.
난무하는 기대 속에서도 유력 인사들이 추가로 경선 레이스에 참가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클린턴 전 장관과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우 경선 참여를 권유받고는 있지만, 그의 주변인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하차하지 않는 한 이들이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고 믿고 있다.
최근의 당내 여론이 심각하게 고려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후보의 등장을 염원하는 것은 선거때마다 돌아오는 민주당의 '의식'과 같은 것이란 설명이다. 랜디 와인가튼 미국 교사 연맹 회장은 "내가 정치계에 몸담는 동안, 나는 민주당원들이 그들의 대통령 후보에 대해 조바심을 내는 것을 들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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