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만 전 CEO, 17억 달러 받고 물러나
미국 뉴욕에 걸려있는 위워크 간판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공유오피스기업 위워크(WeWork)가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구제 자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미 언론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40~50억 달러 규모의 구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구제 자금 투입으로 위워크 지분 80%를 갖게된 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경영권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도 전했다. 이번 거래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는 내년으로 예정됐던 15억 달러 규모의 주식 투자의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자금 5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자금 투입으로 위워크는 기업공개(IPO) 시도가 무산된 후 거듭돼 온 경영상 위기의 마침표를 찍게됐다. 위워크는 올해 상반기에 13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을 겪었고, 아담 노이만 창업자 겸 당시 최고경영책임자(CEO)의 금융거래와 회계처리 부문에 대한 의혹마저 일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올 초 470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위워크의 가치는 오늘날 구제계에서 80억 달러 미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결정은 거듭된 악재로 존폐위기에 놓인 위워크를 살리기 위해 이사회가 고려해 온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다. 소프트뱅크의 구제 자금 지원 외에도 JP모건체이스를 주관사로 50억 달러를 융자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안에 정통한 이들은 15% 고금리의 현물지급채권 20억 달러치를 포함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의 제안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위험한 제안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자리에서 물러난 노이만 전 CEO는 이번 소프트뱅크 구제자금 지원의 가장 큰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30억 달러 규모 공개 주식 매수의 일환으로 노이만 전 CEO는 10억 달러 규모의 위워크 주식을 매도하고, 동시에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 8500만 달러의 컨설팅료와 JP모건에 대한 대출 상환용 신용공여 5억달러를 제공받게 됐다.
이로써 위워크 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 10월 포브스 억만장자 대열에서 퇴출된 바 있는 노이만 전 CEO는 다시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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