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이용해 개인적 욕망 채워
국가·왕실의 위엄 훼손시켰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왕의 배우자’였다 직위를 박탈당한 시니낫 웡바지라팍디. [EPA]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마하 와치랄롱꼰(67) 태국 국왕이 ‘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바지라팍디(34)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
21일(현지시간) 태국 왕실은 두 쪽짜리 성명에서 “웡바지라팍디가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채웠다”고 지위 박탈 사유를 밝혔다.
이어 “야심에 이끌려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웡바지라팍디의 행동은 국왕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으로 국가와 왕실의 위엄을 훼손시켰다”고 덧붙였다.
웡바지라팍디는 지난 5월 국왕 대관식 직전 결혼한 수티다(41) 왕비의 왕비 책봉식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은 이에 대해 “웡바지라팍디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책봉식은 (예정대로)열렸다”며 “또 웡바지라팍디는 국왕 내외의 활동과 관련한 지시를 내림으로써 국왕의 권한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웡바지라팍디는 지난 7월 태국 왕실 역사 100년 만에 후궁 격인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받았다. 당시 근위대 육군대장 출신이며 와치랄롱꼰 국왕이 네 번째 부인인 수티다 왕비와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의 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웡바지라팍디의 모든 지위가 박탈됨에 따라 그는 군 직위도 동시에 잃게 됐다.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웡바지라팍디는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올해 5월 소장으로 진급했다. 왕실 홈페이지에 올랐던 그의 약력도 지위 박탈 이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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