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부 실패땐 또 총선할 판
이스라엘의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로이터] |
이스라엘 최장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70)가 다시금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베니 간츠(60) 청백당 대표가 연정 구성권을 넘겨 받게 됐다.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은 지난 4월과 9월에 이어 3차 총선을 실시할 공산이 커진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추가적인 선거를 막고 넓은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베니 간츠 대표를 협상 테이블에 데리고 오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연정 구성권을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이에 리블린 대통령은 간츠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한을 부여했다. 내각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대통령이 총선에 참여한 정당 대표와 논의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며,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
연성 구성권을 갖게 된 간츠 대표는 28일 안에 의회 과반의석(120석 중 61석)을 확보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 동안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는 네타냐후 총리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통합 정부 구성 요청을 거부했었다.
간츠 대표 측은 “회전 시간은 끝났다. 이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청백당은 간츠 대표가 이끄는 자유로운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연정 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를 대신해 연정 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지난달 선거에서 간츠 대표의 청백당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보다 1석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지지 정당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밀리며 연정 구성권을 갖지 못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중도 성향의 간츠가 연정을 구성에 필요한 61석의 의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파 정치인을 영입해야 할 수도 있으며, 극우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를 이끄는 아비그도르 리버만을 설득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리블린 대통령은 의회를 통해 제3의 인물에게 연성 구성권을 부여하거나 3차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