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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국방부장, 美 우회적 비판 “타국에 대한 악의적 간섭 승리 못해”
웨이펑허 국방부장, 샹산 포럼 개막식서 이 같이 밝혀
미국 구체적 거론은 없지만 미국 겨냥한 비판 이어가
“색깔 혁명 선동·정부 전복 시도는 전쟁과 불안의 원인”
웨이 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웨이 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다른 국가의 '색깔혁명'을 부추기고 있으며, '롱암(long-arm) 전술'을 사용해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색깔혁명은 2000년대 초반, 구 소련 국가에서 공산주의가 붕괴하면서 일어난 민주주의 개혁운동이다.

이날 웨이 부장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베이징 샹산(香山)포럼 개막식에서 "각국은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서 서로의 다름을 극복해야한다. 중국은 결코 외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웨이 부장은 "다른 나라 일에 대한 악의적인 간섭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면서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 색깔 혁명 선동, 심지어 다른 나라의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시도는 전쟁과 불안의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웨이 부장이 언급한 색깔 혁명은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일고 있는 반중(反中) 시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지난 8월 중국 당국자는 좌담회에서 "범죄인 인도법 시위가 색깔 혁명의 특징을 분명히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 거론은 없었지만, 웨이 부장의 발언은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이란과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또 미국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웨이 부장은 주요 강대국들이 제재 등의 '외압'을 이용,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들에게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홍콩 인권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이 과정에서도 그는 미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홍콩 인권법을 비(非)거주 피고에 대해서도 일정 요건하에 재판관할권이 미치는 것을 규정하는 '롱암법'에 비유했다. 웨이 부장은 "외압을 휘두르거나 '롱암 전술'에 의존하는 것은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제재도 어떤 결과를 얻는 데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중국은 그런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싸우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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