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이 기업심리ㆍ투자활동 짓눌려
중국 베이징의 한 의류상점 모습.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계속해서 느끼면서 지난 3분기 성장이 거의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총생산은 3개월 동안 6%증가해 1992년 이래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6.2%에서 더 하락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분석가들의 평균 예측치인 6.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차오핑 주는 “국내 경기 부양책이 경기 침체에서 어느 정도 완충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기업 심리와 투자활동을 짓누르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최악의 수치는 미국과 중국이 잠정적인 무역 휴전에 도달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차오핑 주는 “지속적인 협상이 기업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의 대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어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중국의 자료에 따르면, 9월 중국의 경제활동은 어느 정도 증가했다.
산업 생산 증가율은 8월 4.4%에서 9월에는 5.8%로 급증했다. 지난 달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증가해 8월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고정 자산 투자 증가율 또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9월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활동에 대한 압력은 향후 몇달 안에 심화될 수 있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중국경제학자인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가 말했다.
또 노무라증권의 분석가들은 9월의 반등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으로 수출이 다시 타격을 입음에 따라 4분기에는 중국의 GDP성장률이 5.8%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통계 당국은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심각하고 복잡한 외부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를 예방하기 위해 부양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줄리아 왕 HSBC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와 정부 지출 확대가 이어질 것이며, 경기 둔화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결정적인 완화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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