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헬기로 1t 청동상 들어 훔친 伊 절도범… 일당 17명 2년만에 잡혀
기원전 450년 전 제작된 국보급 문화재 훔쳐

[헤럴드경제] 이탈리아에서 헬리콥터로 1t짜리 국보급 청동상을 들어올려 훔친 절도범 일당이 2년여만에 붙잡혔다.

19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청동 전차상 '비가 디 모르간티나'() 절도에 관여한 일당 17명을 최근 검거했다.

그들이 훔친 청동상은 시칠리아 동부 카타니아 기념묘지의 예배당 꼭대기에 세워져 있던 국보급 문화재다. 두 마리의 말이 전차를 끄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제작 시기는 기원전 450년으로 추정된다.

절도범들은 2017년 6월 무게가 1t이나 되는 이 청동상을 헬기를 동원해 쇠사슬로 청동상을 통째로 들어 올린 뒤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묘지 관리인이 절도범들과 한 통속이 돼 범죄를 도왔다.

귀신이 곡할 만큼 기상천외한 범죄 수법에 시칠리아 섬이 발칵 뒤집혔지만 청동상은 이듬해 곧 발견됐다. 절도범들은 훔친 청동상을 분해해 뒷부분인 전차는 카타니아에서 15㎞가량 북쪽에 위치한 아치 카테나의 한 주차장 안에서 보관해두고, 앞부분인 말 두 마리는 카타니아 서쪽 82㎞ 지역에 있는 피아차 아르메리나의 한 가옥 밀실에 숨겨뒀다.

다만 절도범들은 최근까지 붙잡히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검거에 성공했다. 청동상이 발굴된 엔나 지역 인근 주민의 제보가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이들은 골동품 암시장에서 청동상을 150만 유로(약 19억7200만원)에 독일인 고객에게 팔아넘기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절도와 갈취, 골동품 불법 매매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유명 문화재 전문 절도범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회적 위험도가 매우 높은 범죄집단으로 카타니아, 엔나, 시라쿠사 등에서 문화재나 유물을 전문적으로 훔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