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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안녕, 빨간 벤치!, 2019,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40.9x31.8cm [도로시 살롱 제공]

회화작가 윤정선은 ‘빨간 벤치’를 그린다. 1996년 여행차 방문했던 뉴욕의 한 거리에서 만난 벤치다. 20년도 더 된 벤치는 단순히 벤치가 아니라 당시 여행의 순간, 심상, 상황을 연상시켜주는 매개체다. 작가는 지인들이 뉴욕을 방문한다고 하면, 가능하다면 그 벤치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일종의 안부를 묻는 것처럼, 작가는 사진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재개발로 벤치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를 캔버스에 불러들였다. 기억의 소환은 과거의 감상이기도하지만, 새로운 결정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11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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