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돼지 개체수, 절반으로 줄 것
한 여성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월마트의 돼지고기 매장 앞을 걷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올 9월 기준, 1년 전에 비해 69.3%가 올랐다고 미 CN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육류 부족 문제로 인해 지난 9월 기준 1년 만에 거의 70% 가까이 올랐다. 또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물가도 같이 상승해 중국의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세는 8월의 46.7%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중국의 식품 가격은 9월에 11.2%나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10%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은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해 거의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9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1.7%) 이하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제품 출고가와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등을 반영하며, 제조업 등 경제 활력을 나타내는 경제 선행지표 중 하나다.
앞서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9월에 2.9% 상승하고, 생산자 물가지수는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음식의 주된 재료이므로,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중국 당국은 지난 달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것을 ‘주요 정치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돼지 농장을 통합하고 전략적 비출물량에서 돼지고기를 방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말했다.
이들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하지만 이런 조치가 효과적이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며 “많은 수의 돼지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고,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이상 전에 발견된 장기화 된 돼지열병으로 인해 중국 돼지 개체수의 절반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개체수는 올 연말까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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