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운명ㆍ민간인 영향
이슬람국가(IS) 부활 여부 등
시리아 아랍군이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알레포 주변지역과 만비즈에 배치를 완료한 뒤 시리아 병사들이 도착하고 있는 모습. [EPA]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미군이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하면서, 오래된 동맹이 재편됐고 시리아에서 8년 간 지속된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의 앞날에 관한 유일한 확실성은 ‘불확실성’이라며, 4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이 시리아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제시한 4가지 의문은 누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통제할 것인지, 쿠르드족은 어떻게 될지, 민간인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부활할 지 등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미군을 전격 철수하자 경쟁부대인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밀고 들어왔다. 이로써 지난 3월 IS 격퇴 이후 잠잠했던 이 지역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갑작스런 상황 전개로 불안정과 폭력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위험이 야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시리아민주군 통치하에 살고 있는 약 400만명의 시리아인들의 운명이다. 이들은 IS와 시리아 정부의 억압으로부터 한숨을 돌렸지만, 새로운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쿠르드족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지원이 사라진 쿠르드족은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유지하려는 희망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모스크바와 다마스쿠스(시리아의 수도)에 대한 채널을 항상 열어뒀다. 하지만 다마스쿠스는 쿠르드족을 탄압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쿠르드족은 터키나 시리아 정부와의 거래에서 지렛대를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의 이번 공격이 민간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16만명의 민간인들이 국경지대에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이라크의 쿠르드지역으로, 다른 일부는 남쪽으로 더 떨어진 시리아민주군 지역으로 피신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지역은 수년 간의 이슬람 국가와의 전투 끝에 지치고 파괴됐으며 난민을 제공할 자원이 거의 없다. 설상가상으로 국제구호단체 머시 코(Mercy Corps)는 더 이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
IS의 부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혼란은 지난 3월 IS가 패망했을때 억류됐던 전사들의 탈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터키가 지난 9일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 지상군 투입을 강행하면서 이 지역에 수감된 1만1000명의 IS 포로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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