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1라인 |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시안(西安)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적으로 시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총리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을 두고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의 실현을 위해 중국이 한국의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동시에 해외 유력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 의지를 내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대외 개방의 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저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으며 거대한 사업 기회가 놓여 있다”면서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 총리의 이 발언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한 부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활발한 생산과 영업 활동 등을 부각해 해외 유력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망은 이날 리커창 총리가 방문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에 총 150억 달러가 투자된다며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리커창 총리의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에는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이 안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총 70억달러가 투입돼 제2공장이 건설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월 이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사업을 점검할 정도로 심혈을 쏟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커창 총리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는 것은 향후 한중 협력 강화를 위한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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