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작가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의 스모그 프리 타워, 안양 평촌중앙공원. [안양문화예술재단 제공] |
수 천 억원이 소요되는 도시재생, 공공예술의 유효성은 미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다.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공공예술의 가치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매 3년마다 열리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축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이하 APAP6)’가 오는 10월 17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안양 예술공원(옛 안양유원지)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는 행사는 ‘공생도시’를 주제로 국내외 주요작가 작품 60점을 선보인다.
APAP는 안양의 지형, 문화, 역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서 미술, 조각, 건축,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2005년 개최된 첫 회 이래로 공공예술을 안양의 도시환경에 맞게 풀어냄으로써 매년 안양 시민과 국내·외 예술관객이 찾고 있다.
총감독을 맡은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공생도시’라는 키워드를 통해 함께하는 미래를에 대한 고민을 환경적 가치, 문화적 가치, 사회적 가치로 풀어낼 것”이라며 “수요자 관점에서의 공공예술은 결국 ‘공생’을 담보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을 주제로 하는 섹션에서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9의 연사로 나선 단 로세하르데(Dann Roosegaarde)의 작품인 ‘스모그 프리 타워’(Smog-free Tower)가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높이 7미터의 알루미늄 구조물로, 미세먼지를 흡착해 정화하는 작품이다. 중앙공원 광장에 설치되며, 어느정도 미세먼지가 모아지면 이를 압축해 반지로 제작한 ‘스모그 프리 링(Smog-free Ring)’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프랑스 작가 조르주 루스(Georges Roussee)의 시점 차이를 이용한 설치 작품은 안양박물관 하천 옆에, 한국 작가 천대광의 빛, 건축, 명상, 도시의 공생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은 안양예술공원 만안각 부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한국 여성주의 대표 작가로 일컬어지는 윤석남의 유기견 조각, 싱가포르 작가 리웬의 참여형 설치조형물도 야외전시 프로젝트에서 공개한다.
두 번째 세부 주제인 ‘공공’에서는 지역과 장소가 공존하는 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카트야 노비츠코바(Katja Novitskova), 오리올 빌라노바(Oriol Vilanova), 구안 시아오(Guan Xiao), 실리아 에런스(Cilia Erens), 임영주, 최원준, 잭슨홍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안양을 중점으로 ‘공생도시’라는 대주제 안에서 환경, 지역민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 APAP의 흐름을 한 눈에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기반 전시인 ‘APAP 리뷰전 프로젝트’는 안양박물관 특별전시관 1~2층에 마련된다. 김혜련, 서울과학사, 제로랩, 프로젝트 레벨나인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안양 지역의 작가 21명이 지역 내 상점과의 공존을 보여주는 ‘안양작가 프로젝트’, 가로수 털실 옷과 재개발 공사현장 가림막 디자인을 통해 안양예술공원의 예술적 변화를 주도하는 ‘스트리트 아트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이한빛 기자/vic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