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상기후 현상이 가을 태풍 규모 키워”
일본 열도에 몰아친 태풍 하기비스. [연합] |
[헤럴드경제] 초강력 태풍인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몰아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철도·항공편 운행 중단이 잇따르고, 대형 유통매장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일본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피해가 눈에 띄게 커진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한다. 지구 온난화가 일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셈이다.
하기비스는 지난 12일 저녁부터 도쿄 등 동일본 지역에 상륙했다. 하기비스는 최소 시속 185km의 바람이 지속되는 열대성 폭풍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미 하기비스를 카테고리 5 수준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다. 일본 기상청은 "희생자가 1200명 이상 발생한 1958년 태풍 아이다에 필적하는 기록적인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들어 가을 태풍의 규모가 더 강력해진 데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 가을 태풍은 매년 반복된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과 10월은 해수면의 온도가 가장 높아지기 때문에 비교적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 남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통로가 만들어지면서 남쪽에서 발생한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는 경우도 잦다.
문제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거대한 엔진 역할을 하면서 열대 저기압을 강화해 태풍으로 발달하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시간당 100㎜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장시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만큼 피해도 급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셰상핑 박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난화 추세의 일환으로 해수면 온도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졌다"라며 "이 과정에서 9월에 가장 강한 태풍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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