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선수였던 제임스 브라운이 10일(현지시간) 기후 변화에 저항하는 국제적 운동단체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XR)이 주도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 시티공항의 브리티시항공 비행기 위에 누워 비행기를 지연시켰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브리티시 항공, 아일랜드의 에어 링거스, 스페인의 이베리아를 포함하는 주요 항공사들이 오는 2050년까지 570대 이상의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을 제거하거나 상쇄할 것을 약속했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항공그룹(IAG)은 이날 구형 항공기를 교체하고 지속가능한 제트연료에 투자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력 항공사인 브리티시 항공도 내년부터 태양광 제품에 투자하고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나무를 심는 등 국내선 항공사들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모두 상쇄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긴급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세계 항공사들의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만약 항공산업이 국가였다면 10대 탄소 배출국에 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항공기는 이산화탄소 외에 질소산화물을 방출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한다는 주장이다.
패럴림픽 선수였던 제임스 브라운은 이날 기후 변화에 저항하는 국제적 운동단체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XR)이 주도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 시티공항의 브리티시 항공 비행기 위에 누워 비행기를 지연시켰다.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리더들과 맞설 목적으로 스위스 다보스로 여행했을 때 기차를 이용했다. 그녀는 또 최근 뉴욕에 있는 유엔으로 향할 때 항해선을 타고 이동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 운송은 전세계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2017년 기준 8억59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항공업계는 기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7개 항공기 제조업체는 지난 6월 최고기술책임자가 업계 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전대미문의 수준’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승객들에게 가능하면 비행기를 타는 대신 기차를 타거나 영상통화를 하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향후 20년 간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에 4억 달러를 투자해 탄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