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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홍콩경찰 추적 앱’ 삭제했다 거센 비난 역풍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애플이 중국 요구에 따라 홍콩 시위대가 경찰 위치를 추적하는데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을 삭제했다가 자국 내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앞서 애플은 10일(현지시간) ‘홍콩맵라이브’ 앱을 삭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 앱이 경찰을 표적으로 삼고 습격해 공공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자들이 이 앱을 법집행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서 거주민을 괴롭히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 앱 삭제 결정이 홍콩 사이버보안·기술 범죄국과 홍콩의 애플 사용자 모두로부터 믿을 만한 정보를 얻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구글플레이에서도 해당 앱이 없어졌다. 구글은 ‘민감한 사건’과 관련된 앱은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가뜩이나 NBA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했다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NBA까지 저자세를 취한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던 미국인들은 애플마저 굴복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애플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 대신 중국의 검열, 압박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조시 할리 상원의원은 “애플의 진짜 경영자는 누구인가, 팀 쿡인가, 베이징인가”라고 힐난했다. CNBC는 “애플이나 NBA는 각각 중국의 분노에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지만 모두 중국의 의도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이 막대한 중국 시장 의존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에서 5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애플 매출의 5분의 1에 달한다. 또 연간 2억개 이상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요한 공급기지이기도 하다.

WSJ은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뚜렷하지 않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인 NBA와 달리 애플은 중국에서 수많은 경쟁업체를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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