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내년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를 보여주는 여러 자료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이런 추세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예측 전문가 54명은 내년 미국의 GDP성장률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전의 조사에서는 내년 전망치가 2.1%였는데, 지금은 1.8%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GDP성장률을 4%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미국 경제는 2.8% 성장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아직은 침체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보고 있지만, 경기 전망이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49.1에서 47.8로 하락하며 2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면서, 2009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에 이어 9월 서비스업 PMI도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경제 전문가의 40%는 연내 또 한번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무려 4분의 3이나 됐다.
CNN비지니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에 관계 없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은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위험으로 남아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전반적인 성장과 제조업과 같은 개별 부문에 미치는 불확실성은 엄청나다”고 보도했다.
만일 미·중간 무역전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NABE 조사위원장인 그레고리 데이코는 “보호무역주의의 증가,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확산,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는 미국 경제에 주된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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