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제조업 경기침체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몇주 간의 실적 발표가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와 패자를 구별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S&P500기업들의 올 3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연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최근 몇달 간 월가의 분석가들은 에너지에서 기술까지 S&P500의 11개 업종에 대한 수익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 3분기 기업들의 어두운 실적 전망은 2016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증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S&P500지수는 올해 18%나 상승했지만, 지난해 가을의 극심한 매도세와 올해의 회복세를 포함하면 지난 12개월 간 거의 평준화됐다는 분석이다.
미 CNN은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그 해법은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9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의 9월 서비스업 PMI 역시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의 글로벌 경기도 ‘후퇴’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분의 성장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경제는 무역전쟁에 대한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며 “이것이 오래 지속될수록 미국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