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있는 주영 미국대사관.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주영(駐英) 미국 외교관의 부인이 10대 모터바이크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모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해리 던(19)은 지난 8월 27일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의 공군기지 근처에서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공군기지에서 나오던 던은 역주행하던 차량과 충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미국 외교관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샘프턴셔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조사한 42세 여성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자신은 영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여성은 경찰에서 풀려난 뒤 바로 미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디 존슨) 주영 미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들이 재고하기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런던에 위치한 주영 미국대사관 측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사관 관계자들이 영국 관계자들과 이번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논의 중에 있다”면서 “안전과 사생활 등을 고려해 누구인지 밝히기 어렵지만 그 가족은 영국을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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