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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필리핀에서 데이트앱이 확산되면서 HIV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유엔 에이즈 기구를 인용, 2013년 대비 2018년 필리핀에서 HIV에 새로 감염된 수가 2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HIV감염이 줄어드는 추세와 정반대다.
필리핀 보건 당국은 원인 추적을 벌이고 있으며, 데이트앱 확산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무분별한 성관계가 퍼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최근 5년 동안 HIV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96%가 성적 만남을 가진 후 감염됐다고 답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파트너를 어떻게 만났는지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통한 만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7세 한 남성은 동성애자 데이트앱은 그라인드에서 파트너를 만나 성관계를 맺은 뒤 HIV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성교육 부족, HIV 검사에 대한 낮은 인식 등도 HIV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또 HIV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 정부는 HIV감염자를 가려내고 이들에게 신속하게 치료제를 보급하고 있지만 수도 마닐라를 제외한 낙후 지역은 의료 혜택을 받기 부족한 상황이다.
동성애자 데이트앱인 그라인드는 필리핀 정부의 에이즈 감염 프로그램 광고를 무료로 싣고 안전한 성관계를 장려하는 온라인 센터를 현지어로 번역해 싣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