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2017년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유가족에게 해당 사건이 발생한 호텔을 소유한 MGM리조트가 약 8억 달러(9650억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2017년 10월 1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 객실에서 스티븐 패덕은 길 건너편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이로 인해 5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패덕은 범행 직후 자살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MGM리조트는 유가족과 생존자 4000여명에게 최대 총 8억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한 배상액 가운데 최고액이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은 1100만 달러를 배상 받았다. 1999년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참사 배상액은 250만 달러였다.
MGM은 7억5100만 달러 규모의 보험에 들어 있어 배상액 대부분을 보험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MGM 측은 패덕이 20여정의 중화기류와 수천발의 탄약 등 막대한 양의 무기를 소지한 것을 알아채지 못한 보안상의 잘못으로 인해 큰 비난을 받아왔다.
MGM리조트를 상대로 소송을 낸 유가족을 대리하는 로버트 이글렛 변호사는 AP통신에 “잃어버린 생명과 그날 밤 참혹했던 기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번 합의가 수천 명의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게 공정한 배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연방수사국(FBI)는 2년간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패덕의 범행동기 등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패덕은 전직 세무회계사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했으며 총기 관련 전과도 없다. 이 때문에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