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은퇴한 골프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을 마친 뒤 백악관에 돌아와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계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등과 함께 라운딩을 가졌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내부고발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을 담은 고발을 제기하기 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의혹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내부고발자와 접촉한 정보위 관계자를 통해 의혹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이 고발장 작성을 도왔다고 주장하며 반격의 소재로 삼았다.
NYT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을 내기 전에 하원 정보위 보좌관과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 보좌관은 위원회 절차에 따라 내부고발자에게 자신을 도와줄 변호인을 구하고 고발장을 낼 것을 제안하는 한편,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정보의 일부를 시프 위원장과 공유했다.
이 보좌관은 시프 위원장에게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NYT는 내부고발자가 정보위 보좌관에게 전달한 내용은 '분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프 위원장의 대변인인 패트릭 볼랜드는 "다른 내부고발자 사례와 마찬가지로 내부고발자는 정보기관의 관할권 내에서 비행 가능성을 보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위해 위원회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CIA의 내부고발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발장을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인 정보기관 감찰관(ICIG)에 제출했고, 관련 의혹은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 기록에서도 확인됐다.
상·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서신 형태로 된 A4 용지 9쪽 분량의 이 고발장은 지난달 25일 기밀 해제된 뒤 일부 내용이 검은색으로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이튿날 공개됐다. 고발장 날짜는 지난 8월 12일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의 사전 인지설에 즉각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출력한 NYT 기사를 흔들어 보이며 "빅 스토리"라면서 "그(시프 위원장)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것(고발장)의 작성을 도왔다. 사기"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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