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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고 격렬해지면서 세계 쇼핑의 중심지로 불리던 홍콩이 점차 유령도시가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매체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소요사태가 심화되면서 25개가 넘는 쇼핑센터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91개 지하철역 가운데 41개 이상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MRT의 도시 네트워크 45%가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홍콩의 소매업계는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SCMP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쇼핑 메카인 코즈웨이베이에 밀집한 백화점과 쇼핑몰은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1년 전보다 방문객이 90% 급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홍콩 관광위원회는 8월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사스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중국 본토에서 왔다는 한 쇼핑객은 “이런 시위를 본 적이 없다”며 SCMP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은 식당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영국은 폭력 대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데 홍콩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위대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은 한 시간씩 대기를 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가하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문을 여는 상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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