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랜드마크 엠파이어스테이빌딩, 중국 건국일 기념 조명쇼 진행
중국 총영사 "양국 문제 안고 있더라도 좋은 관계 이어갈 것"
1일(현지시간)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서 대규모 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일(현지시간)을 맞아 중국이 최신 무기와 함께 역대 최대 열병식을 열며 세계 패권 국가로 발돋움 한 중국의 국력을 과시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의 ‘생일’을 바라보는 미국 내 엇갈린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무역·기술 그리고 최근의 금융 분야로까지 이어지는 전면적인 대중(對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기념일을 축하하면서도 견제의 끈을 놓치지 않은 반면, 미국 뉴욕 맨하튼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중국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점등 행사를 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건국절을 기념해 남긴 트윗에서, 중국의 노골적 국력 과시를 ‘미국을 뛰어넘기 위한 중국의 야욕’에 비유하면서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양국 간의 패권 경쟁이 결국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해당 트윗에서 작가이자 중국 전문가이기도 한 조나단 워드의 말을 인용, “미국은 마침내 21세기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뛰어넘고자 하는 중국의 야욕에 눈을 떴다”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은 미국이 드디어 (중국의 야욕에) 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응은 무역에서 발생해 군사 경쟁의 형태로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중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마련된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과의 갈등에서 ‘승리’하겠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 마지막에 중국을 향한 생일 축하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기고 있고, 이길 것”이라면서 “그들(중국)은 우리와 했던 약속을 깨서는 안됐다. 생일 축하해 중국!”이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 20대 합참의장을 맞이하는 환영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 |
뉴욕 맨하튼 중심부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특별 조명쇼를 준비, 중국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오전 빌딩을 소유한 엠파이어스테이트부동산펀드(ESRT)의 앤서니 몰킨 CEO와 황핑 중국 총영사는 행사를 열고 조명쇼에 불을 밝히는 레버를 함께 당겼다.
조명쇼를 통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중국 국기에 담긴 붉은색과 노란색 조명을 이용해 빌딩 상부를 타오르듯 밝혔다. 중국의 ‘생일’뿐만이 아니라 미국과의 40주년 외교관계를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몰킨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이번 기념일을 맞아 중국인 방문객들을 환영하며 이 건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황핑 총영사는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에 몰킨 CEO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우리 두 나라가 아무리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해도 앞으로 양국 간 관계 발전을 도모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