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탑승객으로 인한 불편 예상 가능 vs 관용 없는 편협한 조치
일본항공은 승객들이 장시간 비행의 불편함을 예상할 수 있도록 유아 동반 탑승객의 정보를 표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 항공사가 승객들이 좌석 예약 과정에서 2세 이하의 유아가 탑승 예정인 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승객들이 무방비로 아기들의 울음소리 등에 '시달리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승객들의 편협함에 대한 지적이 동시에 일고 있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최근 유아가 탑승 예정인 자리를 알려주는 온라인 예약 도구를 공개했다. 장거리 비행시에 승객들이 주변의 유아 탑승객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일을 미리 예방하거나 예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2세 이하의 유아를 동반한 승객이 자리를 예약하면, 해당 좌석이 다른 승객에게 '어린이 아이콘'으로 나타난다.
JAL은 "이 기능이 소리를 지르는 아기들로부터 승객들이 벗어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JAL의 조치는 온라인 상에서 찬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한 사업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3시간 동안 아기들이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또한 지르려고 하는지 경고해줘서 좋다"면서 "이 같은 시스템을 모든 항공사가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아 탑승객을 '외면'하려는 승객들의 심리를 시스템화한 것은 편협한 조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모두 한 때 아기들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아 탑승객 표기 도구가 일반화된다면) 입냄새가 나거나 술주정을 하는 탑승객들의 좌석 위치 알림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