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괴롭히기로 규정하고 민주당 겨냥 비난 수위 높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추진의 불씨가 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의 탄핵 요구에 대해서도 “마녀사냥 쓰레기”라고 맹비난하는 등 적극적인 반박에 나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UN총회에 참석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로이터] |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자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탄핵 추진이 자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부적절한 것으로 알려진 통화 내용이 불씨가 된 만큼 이를 공개해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한 내부고발자는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를 빌미로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중 선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조사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다.
이를 이유로 민주당이 탄핵 추진 절차에 돌입하자 트럼트 대통령은 ‘마녀사냥’, ‘대통령 괴롭히기’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의 탄핵절차 돌입 기자회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엔에서 많은 일과 많은 성공이 있는 이렇게 중요한 날, 민주당은 ‘마녀사냥 쓰레기’ 긴급뉴스로 그것을 고의로 망치고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결코 통화 녹취록을 보지도 못했다”면서,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몰아붙였다.
백악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25일께 의회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