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각국 정상과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연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한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에게 “정신질환자”라고 막말한 미국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 폭스뉴스의 패널이 방송에서 퇴출됐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전날 툰베리의 유엔 연설 이후 이브닝 뉴스 캐스트 프로그램 ‘더 데일리 와이어’에 나와 “툰베리는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다. 부모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한 패널인 정치 평론가 마이클 놀스의 발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폭스뉴스는 놀스에 대해 “앞으로 프로그램 출연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환경소녀’로 불리고 있는 툰베리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추궁하며 “미래 세대의 눈은 여러분을 향해 있다. 여러분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의에 ‘반짝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툰베리의 연설을 경청하지 않은 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는 밝고 놀라운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소녀 같다. 그래서 (그런 그를) 보는 것은 좋다”라고 간략히 언급해 툰베리를 조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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