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품은’ 건축물 등 시민들 관심 ‘UP’
주한 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 [연합] |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평소 궁금했던 ‘영토 안의 영토’ 외국 대사관들을 방문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20일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 행사로 ‘오픈하우스 서울 2019’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6개국 대사관과 외교관이 생활하는 관저 내부를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순차적으로 시민들에 공개하는 이 행사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캐나다 등이 참여했다.
시민 대부분이 외국대사관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만큼 사전 선착순 예매에서 시작 1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번에 개방한 대사관들의 모습은 ‘한국을 품은’ 아름다움은 물론 특유의 건축미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주한 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SNS] |
먼저 정동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저는 세계 최초로 주재국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기와지붕을 인 단층으로 된 한옥의 모습이 고요하면서도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주한 영국대사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SNS] |
주한 영국대사관저 문패. [연합] |
주한 영국 대사관의 브로턴 바. [연합] |
지난 1892년에 지어져 130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국대사관은 미대사관 옆에 있으며 덕수궁과 담을 맞대고 있다. 개화기 당시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는 유일한 외교공관 속 영국 서민들의 술집인 펍(pub)의 모습이 이채롭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 [연합] |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 [연합] |
충정로에 있는 프랑스대사관은 한국 현대건축을 이끈 고 김중업 선생의 건축혼이 담겨 서구적 모던함과 처마선으로 이어진 한국적 아름다움으로 ‘한국 전통건축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평을 듣는다. 프랑스 정통상차림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
주한 스위스대사관. [연합] |
주한 스위스 대사관 회의실. [연합] |
스위스대사관은 한옥을 재해석해 현대적으로 지어졌다. 빗물을 받아 정원에 쓸 만큼, 친환경적으로 건축됐으며 한옥의 마당과 유럽 도시광장을 컬래버레이션한 듯한 화강석 마당이 인상적이다.
주한 캐나다대사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SNS] |
주한 이집트대사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SNS] |
한편 외국대사관과 대사관저는 외교업무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국가 간 교류의 공간이기도 하다. 건물뿐 아니라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이해하는 장소이기도 해 이후 개방할 이집트대사관과 스캐나다 대사관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외국대사관 방문에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티켓 혹은 방문스탬프를 소지해야 입장 가능하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