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평화적 해결 바라”
미 국방부, 사우디와 북부 방어 논의…WSJ “대공미사일·전투기 등 추가 배치 고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후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 미국이 서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며 중동의 군사 장비 증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보복 공격은 이란 영토에 심각한 유혈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우리는 진심으로 군사적 대치에 엮이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을 공격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한 기만(이란이 공격 주체라는 주장)을 근거로 군사 행동을 한다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핵합의는 미국과 타결한 협상이다. 왜 또 협상해야 하느냐. 재협상이 성사된다 해도 1년 반 뒤면 또 끝날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이 불법적으로 복원한 제재를 풀고 상황이 달라지면 그들과 대화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우디 석유 시설을 누가 공격했는지 우리가 정확히 안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란이다”라며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사우디 정부와 향후 이란의 공중 공격을 막기 위해 사우디 북부를 방어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관리들을 인용, 미 국방부가 중동에 대공미사일 포대와 제트 전투기 등 군사 자원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 당국자들은 19일과 20일 연이어 회의를 계획하고 있으며, 20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급 국가안보 참모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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