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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국선언 참가’ 민현식 교수 “순수한 의도 훼손 안됐으면”
시국선언 참가 교수들 “순수하게 봐달라. 정치색 없다” 강조
여권성향 누리꾼들 테러엔 ‘아쉬움’ 나타내
조국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김민지 기자]“종교와 정파를 초월해서, 문제에 공감하는 지식인들이 나라의 법치를 바로 세우자하는 취지에서 시국선언에 나선 것이다. 도덕 윤리가 훼손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조국(54) 법무부장관의 임명과 관련된 시국선언에 동참한 민현식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시국선언은 별도 조직에 의한 것이 아니다.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민 교수는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사회정의와 윤리를 바라는 전국 교수모임(이하 정교모)’의 이번 조국 사태 관련 시국선언에서 서울대 교수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전국 대학 재직 교수들의 시국선언 참여가 19일을 기준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헤럴드경제는 시국선언 참여 교수들을 접촉해 시국선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교수들은 거듭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날 발생했던 ‘시국선언 홈페이지 테러 사건’을 의식한 듯한 입장도 내놨다.

앞서 여권 성향의 누리꾼들은 대학교명과 교수 이름 등을 거짓으로 적어내는 방식으로 시국선언 홈페이지에, 이번 시국 선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누리꾼들이 적어낸 대학교 명에는 ‘땅크대(군사정권을 비난하는 용어)’ 등이 나왔다. 이를 통해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을 ‘우파 성향’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민 교수는 이에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들은 모두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면서 “조 장관이 서울대학교에 재직했지만, 어떠한 친분이나 감정도 없다. 개인적인 사담에서 이렇게 시국선언에 나서게 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이번 시국선언을 준비하면서, 외국에도 소식이 닿아 이역만리에 있는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 놀랄정도였다”면서 “일반 시민들이 공정성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우리(지식인)들의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도 “교수들이 시국선언에까지 나서게 된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사표시”라면서 “교수들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앞선 사이버 테러에 대해 “이런 일을 하면서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자기진영을 위해서 무슨 큰 좋은 일을 하는거처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국선언은 별도의 조직이나 정치 이념도 없고, 자발적으로 모인 교수들의 모임이다. 앞으로도 교수들의 의견이 왜곡되지 않도록 힘을 쓰겠다”라고 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수들은 이 자리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를 통해, 대학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근본적으로 무너졌다”면서 “그럼에도 조 장관이 임명된 현실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조직한 한 정교모 한 관계자는 “정파성을 띠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기자회견에 연사로 나선다는 분들 중에서도, 소위 폴리페서로 불리는 정치성을 띠신 교수분들은 제외했다”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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